지혜의 기둥

지혜란 무엇인가?

돌베개 2023. 10. 21. 23:20
728x90

야곱의 사닥다리에 이어 야곱 이야기를 조금 더 하려고 한다. 

 

사진: Unsplash 의 vahid kanani

독특한 제안

 

  창세기 30:25-43에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떠나고 싶어하는 야곱이 장인 라반과 협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야곱이 온 후 그의 노동과 수고로 장인의 가축 떼는 크게 불어났고 가축 떼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12명의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이제 고향 땅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집을 세우고자 하는 그를 라반은 붙잡는다.
 
  하나님이 너를 보시고 나에게 복을 주신 것을, 점을 쳐 보고서 알았다고 한다. 라반은 품삯도 열번이나 바꿔치면서 속였다(상종할 인간이 못 되는 군...). 야곱은 일한 대가는 필요없고 라반의 가축 떼에서 특정 동물(점박이, 줄무늬, 검은 색 양과 염소)을 품삯으로 가져가겠다고 하는 독특한 제안을 한다.
 
  라반은 즉시로 자네가 말한 대로 하겠네 하면서 이 제안에 동의한다. 왜냐면 너무나 유리한 제안이었기에 야곱이 딴 소리할까 싶어 얼른 받아들이고 줄무늬, 점박이, 검은 새끼 양을 가려내어 자기 아들들에게 주었다. 그 날로 야곱의 소유가 될 만한 것을 다 빼앗고 하나도 남겨두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야곱이 어떤 색깔 있는 양과 염소도 얻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 것 같으나 어떻게 되는지 한번 지켜보자.


목자의 지혜

 

  20년간의 숙련된 목자 야곱은 어떤 숫양이 어떤 암양과 짝짓기를 하는지, 그 결과는 어떤지 관찰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선택적 번식법' 즉 인공선택을 사용했다. 지금에서야 선택 과정의 유전적 원리로 인한 것이라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당시 야곱이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저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야곱은 다음과 같이 한다.

  1. 미루나무와 감복숭아나무(아몬드나무)와 플라타너스 나무에서 푸른 가지들을 꺾어서 껍질을 벗겨 얼룩덜룩 무늬있는 가지를 만들었다.
  2. 그 가지들을 물 먹이는 구유 안에 똑바로 세워 놓고, 양 떼가 와서 물을 먹을 때에, 바로 눈 앞에 세워 놓아 그 가지들을 볼 수 있게 하였다. 
  3. 양들은 물을 먹으러 와서, 거기에서 교미를 하였고 줄무늬, 점박이 양을 낳았다.

사진:  Unsplash 의 THAVIS 3D

  이렇게 자기 가축 떼를 라반 것과 따로 분리하여 튼튼한 암컷들이 교미할 때 그 껍질 벗긴 가지들을 놓아서 튼튼한 색깔 있는 양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당황한 라반은 다시 야곱과 협상을 한다.
 
 "점박이만 네 소유가 될 것이다" 하면 양 떼는 점 있는 양들을 낳았다. 기겁한 라반은 다시 "얼룩무늬만 네 것이다". 그러면 얼룩무늬 양과 염소가 엄청나게 늘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었으니 라반의 심정은 어땠는지 상상해보라.

 

지어낸 것 같은 이 이야기는 이천년전 중동의 한 가정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다. 미루나무와 플라타너스 나뭇가지로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계획을 세우고 얼룩덜룩한 나뭇가지를 통해 자신의 양떼를 차별화했다. 이 이상한 거래에서 나는 야곱에게 허락하신 은혜를 마주했다. 하나님의 축복은 명백했고 그의 행동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

 

  불평하고 좌절하는데 감정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그의 믿음과 지혜는 확실했기에 양치는 그 일에서 분명한 승리가 있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분명히 신뢰하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주님께 맞추었다. 하늘이 열린 꿈의 사닥다리와 벧엘의 고백이 실제화된 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고, 제가 가는 이 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고, 제가 안전하게 저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시면, 주님이 저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며,

 

인내하며 기다린 그 시간들은 야곱의 지혜가 되어 밤낮으로 야곱을 인도하였다.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그는 자신의 길을 찾았다. 라반이 야곱의 품삯을 바꾸고 계약조건들을 변경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양 떼에서 대립유전자들의 복잡한 교체와 전달을 감독하고 계셨다는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지혜의 기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단인 글 쓰기(feat. 블로그 초보자)  (2) 2023.11.25